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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5 14:31 2014/06/05 14:31
감자반, 풀반 감자밭에서 감자캐기 도전기
2014/06/05 14:31 | 農村사랑

작년 초여름 어느 금요일, 장마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서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일 감자캐는 일손이 모자라니 감자 캐는 일 좀 거들어 달라는 부탁이었다. 내일이 토요일인데,,,어쩌나 생각하다가 특별한 약속도 없던터라 그리하마라고 쾌히 승낙하고 가져갈 준비물들을 배낭에 차곡차곡 준비하였다. 여벌 위 아래 옷 한벌씩, 양말 두켤레, 속옷 1벌씩, 그리고 모자, 장갑, 수건등을 준비한 후 깊은 잠을 잤다.

드디어 작업 당일 토요일 아침 6시..비는 안오는데, 구름은 잔뜩 끼어서 땡볕아래의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안도감이 생겼다. 7시에 아파트 앞까지 온다던 차가 8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집사람과 서둘러 탑승하여 출발...

감자밭 장소는 조치원 조금 못가 전의라는 곳이었고, 감자밭은 윗밭, 아랫밭 합쳐 대략 1,500여 펑 쯤 이라고 했다. 차를 쌩생 달려 드디어 감자밭에 도착했다.

오~잉..그런데 감자밭이 보이지 않는다. 사방 주변에는 온통 무성한 풀들로 꽉 차여있어 분간도 안된다. 밭이 어딘지. 맨땅이 어딘지...

흐흐.. 이 친구, 온통 풀로 무성한 밭을 가리키며, " 여기가 감자밭이유..잘 살펴봐유.." 라고 한다. 나는 도대체 감자 줄기나 잎이 전혀 없어서 " 잘못 온거 아녀~, 자기 밭도 몰러??" 라고 하자,  " 아~ 발 밑에 봐유~, 이게 감자가 아니고 뭐유? 이게 ~에"

으악~~ 나는 그자리에서 비명을 질렀다. 씨감자를 심고난 후, 단 한번도 김매기를 안했단다..이런 우라X... 오늘 죽었다...거기다가 보송보송한 것이 감자밭의 매력인데, 이건 뭐 완전 진흙밭이다..장화신고 캐는 감자는 난생 처음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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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캐기전에 우선 무성하게 자란 풀부터 제거해야 했다. 나보다 연장자이신 한 분이 풀을 먼저 제거할테니 그 이랑부터 작업하자하여, 그렇게 정하고 풀울 제거한 이랑부터 감자캐기를 시작하였다.

자~ 저렇게 용감하게 자란 풀들을 보시라...저 풀들을 그때 그때 제거해줬더라면 감자 알이 엄청 굵고, 많이 달렸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농사는 부지런한 사람들만의 몫인가 보다. 아니 어쩌면 농사를 지으면 부지런한 품성으로 바뀌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저 사진의 오른 끝에 보이는 풀밭도 실은 감자 밭이다. 아직 오전 10시 인데도 땅의 열기가 훅훅 전해져 숨을 쉬기가 힘들고, 땀은 비오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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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위로 올라갈수록 물이 스며 나오는 진흙밭이다. 장화가 20 센티미터 이상 빠져, 발을 빼기도 힘들다. 힘이 배 이상으로 든다. 헉헉~~ 더 이상은 못하겠다..살리도...이렇게 씨름하고 나니 어느덧 점심 밥이 왔다. 밭을 빠져나와 원두막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를 하였다..밥맛은 말 그대로 꿀맛..모두들 된장국에 말아서 퍽퍽 맛있게 먹는다. 보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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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하면서 보니 원두막 주위에 옥수수랑, 대파도 심어 놓았단다. 나중에 수확할 때도 도와달라는 눈치다.

식사 후 다시 감자캐기를 시작하여 아랫밭을 다캐고, (실은 진흙창에 있는 것은 캐다가 못캤다..땅 밑에 물이 너무 많아 감자 알들이 곯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윗밭으로 옮겨 캐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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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캐고나니 이제 비로소 밭같이 보인다. 모두 다 캔 후 10Kg 포장박스에 담아 저 끝 한길에 있는 트럭까지 받아 치기로 운반을 하였다. 이것 또한 완전 몸으로 때우는,,엄청난 체력이 필요한데, 하필이면 내가 또 제일 힘든 또랑물에 들어가서 운반하는 구간을 맡아 힘이 배로 들은 것 같다. 포장박스를 한 120 상자 정도 운반하고 상차를 끝내고 일이 마무리 되었다. 씨감자를 심고난 후 한번도 밭을 돌본 일이 없는데, 꽤 많은 양이 나온 것 같다.. 불로소득(?)..ㅋㅋ..

일이 끝난 후 나는 그 지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 축복받은 땅이여~~..,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요 "

또 한편으로는 농민들이 고생하는 만큼의 수익이 돌아오지 않는 현실을 새삼 느끼는 하루였다..아무튼 감자반, 풀반 감자밭에서 감자캐기 도전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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