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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5 06:50 2014/10/05 06:50
성전 건축으로 무너지는 한국교회
2014/10/05 06:50 | 말씀과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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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성전 건축'이란 말부터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회 건물은 성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된 성전은 예수님의 몸을 뜻하며 또한 그의 지체된 성도들을 의미합니다. 교회당은 그저 예배를 드리고 모이는 장소일 뿐입니다. 구약의 지성소처럼 무슨 하나님이 직접 임재하셔서 제사를 받고 기도를 들으시는 그런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단순히 신도들의 편리를 위한 모임 장소입니다.

일부 목회자들이 헌금 독려를 위해 이를 과대 포장하고 '성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비성경적인 발상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 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라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여기서 '성전'이란 예수님 자신의 부활하실 몸을 의미합니다. 신약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미 오신 예수님의 지체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그러므로 성전이라는 말 대신에 '교회당'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한국교회가 예배당 건축에 얼마나 몰두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100명이 모이면 500명이 모일 수 있게 지으려 하고, 그 뒤에 500명이 모이고 나면 다시 수 천명을 위한 건물을 지으려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한국교회는 평생 건물만 짓다가 볼장 다 보게 생겼습니다. 과연 이게 정상인가요. 교회가 무슨 건설 회사입니까. 어느 분은 이를 지적하여 "한국교회는 딱 세 마디를 한다. 모여라, 돈내라, 집짓자!"라고 풍자하셨는데, 틀린 말이라고 반박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더욱 한숨이 나오는 것은 크게 지을수록 더 많이 채워진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 이기 때문입니다. 이 맛에 일부 목회자들은 빚을 내서라도 건물을 증축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교회들이 개미처럼 집짓기에 몸바쳐 열을 올리니 헌금에 이골 난 일반 교인들은 건축 헌금을 자주해야 하는 작은 교회를 기피하여 큰 교회로 몰리고, 큰 자가 이기는 자본주의 경제 원리처럼 대형 교회가 소형 교회 수 십개를 잡아 먹는 참상마저 생기게 됩니다. 즉 한 대형 교회가 교회당을 더 크게 지을수록 주변의 다른 여러 작은 교회들이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악영향은 논외로 하더라도, 도대체 끝도 없이 건물만 짓다가 언제 제대로 일을 할 것인지 답답합니다. 보통 크기의 교회가 주요 예산을 건물에 투입하고, 또 교역자들 사례를 하고 나면 얼마나 남게 될까요. 이러니 구제비, 교육비, 선교비 등이 항상 축소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교회는 본연의 일보다는 몸집 부풀리기에 매달려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한증식하기 좋아하는 괴물이 또 하나가 있는데, 바로 인체내의 암세 포입니다. 이 놈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처럼 스톱을 모릅니다. 주위의 다른 세포 를 좌충우돌 가리지 않고 공격하여 자신의 몸집만 키우는데, 결국은 환자가 죽어야 증식을 멈춥니다. 마치 한국교회의 슬픈 현실과 미래를 보여주는 듯 하지 않은지요. 

어떤 분들은 '교회가 더욱 커져야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세계 교회를 움직일 수 있다'는 그럴 듯한 말로 대형 교회당 건축을 정당화하는 모양인데, 이는 순진한 교인들의 간을 키우는 데에는 다소 도움이 될지 모르나 역사가 보여준 진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에게 정중히 말해주고 싶습니다. 큰 건물, 막강한 재력, 풍부한 인력 등 그딴 것 믿고 헛바람 든 소리하지 마시고, 교회 본연의 기본에 충실하시라고. 그런 것들은 다 모래성이고 아침 안개이며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것입니다. 

세계와 세계 교회는 당신들보다 간은 작아도 머리는 훨씬 더 크니 아무 걱정마시고, 그 대들 교회나 똑바로 섬기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교회들도 세계 최대 교회이니, 장자 교단이니 이 따위 소리 좀 하지 마시면 좋겠습니다. 이는 소녀시대 앞에서 율동 자랑하는 것 만큼이나 보기 민망합니다. 

필자는 자신 하나도 제대로 못 뒤집어 엎어 날마다 죽겠는데, 그대들은 무슨 여유가 있어 세계까지 움직이겠다고 난리인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세계가 그렇게 블도저를 몰고 삽질하며 밀어부친다고 움직이는 그런 만만한 상대로 보이시는지요. 

그리고 근자에 릭워렌 목사가 "대형화한 교회가 신도 개개인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요란을 떠시는데, 강아지 풀 뜯어 먹는 소리 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무슨 개인 비지니스인가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게. 바울이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선교하고 목회했나요. 오히려 필요하면 가슴이 아플 정도로 신도들을 꾸짖으며 목회했습니다. 그러면 교회에서 동성애 파티를 하자고 해도 그 요구에 맞 춰줘야 하나요. 교회의 우선적 임무는 무슨 복지 사업이 아니고 성경을 바르게 가르치 는 것입니다. 

목회는 '내 양을 치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지, 양들의 요구를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목사가 하나님의 종이지, 신도들의 종인가요? 이 분들은 근본적인 생각부터가 인본주의이니 목회를 주님의 일이 아닌 인간 비지니스로 수시로 착각합니다. 세계에 영향을 주겠다더니, 오히려 미국 교회의 한 미끌미끌한 목사에게 영향을 받고 있는 느낌입니다. 릭워렌이 아니라 그 친구 할아버지나 사도 베드로가 말했어도 성경 원리에 맞지 않으면 틀린 겁니다.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교회가 커져야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손에 쓰임을 받는 참된 의인 몇 사람이 있어야 세상이 바뀝니다. 떼로 몰려 다니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세상을 바꾼 것이 아니라, 바울과 베드로 같은 소수의 헌신된 사람들을 통하여 세상이 바뀌는 법입니다. 지금에야 위대한 사도들로 세상에 모르는 이가 없으나, 예수님 당시의 12제자들은 출신도 배경도 그리고 학문도 초라한 가난한 어 부들이 대부분이었고 아무런 권력도 없고 세상이 알아 주지 않는 무명의 민초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후원하고 파송해줄 막강한 대형 교회는 커녕 대형 천막이나 하나 제대로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이름없이 빛도 없이 고난을 받은 그들을 통해 하나님은 역사하셨고, 결국 후일에 로마제국의 황제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죄인으로 몰아 처형시켰던 나사렛 목수의 아들 예수를 나의 왕, 나의 주님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입니다. 

요점을 정리하자면 건물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일을 한다는 뜻입니다. 정치판 을 보십시요. 부실한 사람들일수록 겉을 치장하고 세력을 키우고 몰려 다니며 위세를 떠는 법이다. 건물을 키워 사람을 더 모으고 사람수로 영향역을 확대해보겠다는 그런 시도는 조잡한 세속의 방법입니다. 반면에 역사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방법은 다 릅니다. 아무리 고급 레스토랑이 화려하고 시설이 좋아도, 요리사가 엉망이면 게임은 끝난 겁니다. 따라서 건물 타령하지 말고, 사람에 집중하자는 의미입니다. 

감리교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요한 웨슬리는 대형 교회의 도움없이도 영국은 물론 미국까지 변화시키고 크게 영향을 끼친 존경할 만한 분입니다. 당시 큰 교회들은 오히려 그를 비난하거나 내어 쫓았습니다. 지지 세력도 별로 없던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성경과 말 한필 정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기존의 대형 교회도 하지 못 한 큰 일을 해냈습니다. 무디를 비롯한 수많은 신앙의 인물들은 큰 교회나 세력을 의지해서 일을 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이 의지한 것은 교회도 사람도 물질도 아니었고 오직 하나님뿐이었습니다. 

반면에 거대한 성당을 세우고 화려한 예배를 드리던 중세 교황과 주교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는 요즘 고등학생들도 잘 압니다. 그 타락과 부패가 오죽 심했으면 세계사에 중세 암흑시대라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까. 과거 찬란한 기독교문화가 있었던 유럽교회들의 그 웅장한 건물들을 한번 쳐다 보십시요. 

그들이 건물이 없어 오늘날처럼 허망하게 망했는지요. 수 천명이 모이던 그 곳에 지금은 노인들만 십여명 달랑 모여 예배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큰 건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르치고 구제하고 그리고 선교하는 일에 실패했기 때문에 망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교회를 무조건 짓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교회 건축은 처음 한번만 하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교인수가 증가하여 건물이 비좁게 되면 2부 3부예배로 운 영하고 그래도 터지게 비좁으면, 차라리 다른 교역자를 분가시켜 중소형 교회들을 확 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 교회가 끝도 없이 비대해져서 얻어지는 비리는 기존 대형 교회들이 이미 충분히 잘 보여 주었습니다. 

교회가 커지다보니 명예와 이권이 생기고, 이권이 생기면 욕심이 생기고, 욕심이 생기 니 세습도 하고, 공금횡령도 하고, 교권 싸움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귀족 목사님들 주머니가 두둑해지니 슬며시 딴 생각이 나서 성추행도 하시고... 하여간 세상보다 더 썩은 곳이 교회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는 더 이상 무슨 삽질 회사처럼 건물 확장에 열내지 말고, 지역 사회를 섬기며 예배와 구제, 선교 그리고 교육 등 교회 본연의 임무에 보다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목사가 더 이상 먹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목사가 되면 잘 먹고 잘산다는 말이 나오니 사명감도 자질도 안되는 사람들이 목사가 되려고 하고, 또 그런 불순한 목적으로 목사가 되니 교회가 부패합니다. 

반대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목회가 너무 힘들어 낙심이 되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분들께 "힘내세요, 목사님! 지금 바른 길을 가고 계십니다!" 라는 위로의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다윗이 아비의 양을 지키는 목동이었을 때, 때로는 사나운 사자나 곰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사자나 곰은 애완 동물이 아니라 생명을 걸고 비장하게 싸워야 하는 맹수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의 양을 돌보는 목회도 때로는 생명을 걸고 싸워야 하는 영적 전투이기 때문에 결코 쉬울 리가 없습니다. 

특히 작은 미자립교회에서의 목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말 힘든 사역 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매우 편안하고 쉬운 목회가 있다면 그것은 병든 목회일 것입니다. 오히려 힘들고 고생스러운 것이 목회의 중요한 본질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 면에 서 큰 교회의 귀족 목회를 부러워 하지 않고, 작은 교회에서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 한 영혼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기도해 줄 수 있는 목회는 진정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 받은 목회입니다 . 

앞으로는 목사가 되면 호의호식하는 것이 아니라 고생길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순수하게 헌신된 사람들이 사역자가 되고, 그런 바른 사역자들이 합심 해서 일을 할 때 한국교회는 더 이상 무한 증식 집짓기를 멈추고 교회 본연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건물을 키우는 대신에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나서서 설치기 좋아하는 얼뜨기들이 아니라, 이름없이 빛도 없이 헌신할 그리스도의 참된 일군들을...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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