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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 역에 가면 '민들레 국수집'이 있습니다.
주로 노숙자나 실업자, 이주노동자 등이 바로 이집의 손님들입니다. 간혹 이 짐에서 일어나는 삶의 모습을 보면 하느님 나라가 저렇지 않을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민들레 국수집에는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열개뿐입니다. 그런데 하루 일곱 시간 동안 삼백명이 넘게 식사할 때도 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쉰 명이 넘게 식사를 하는 셈입니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어느 날입니다. 급하게 반찬거리를 사서 돌아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손님에게 담배를 하나씩 나눠 드리면서 "줄을 서지 맙시다. 줄 서기에 밀려나 밥 한끼 마음껏 먹을 수 없는 우리인데, 여기에서마저 선착순에 따라 밥을 먹는다면 너무 마음 아픈 일입니다. 약하고 배고픈 사람이 먼저 먹어야 순서가 맞습니다. 그래도 줄을 선다면 꼴찌부터 밥을 먹어야 합니다." 하고 이야기 했습니다.
순식간에 줄이 흐트러졌습니다.
"어제저녁도 못 드신 분?" 하자 몇 분이 손을 듭니다. 그 분들이 먼저 식사를 하도록 했습니다. 손님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더 배고픈 사람, 더 불편한 사람, 더 약한 사람을 조금만 배려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따뜻한 배려로 먼저 식사하게 된 손님들은 양보해 준 뒷사람들을 배려해 줍니다. 반찬도 다음 사람이 드시기 좋도록 남겨드립니다. 고마운 마음에 조금 더 빨리 식사를 합니다.
어느새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이 한분도 없습니다.
이상의 내용은 지난 주 의정부 주보(미사)에 게재된 어느 교우의 글을 제가 옮긴 글입니다.
(위 내용중에 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담배 하나 씩을 주면서 이야기했을 까요? 이 대목은 제가 이해를 못한 부분입니다) |
은빛세상
2014/10/09 09:06
2014/10/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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